[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대형 사고에 휘청거렸다. 그래도 구단의 대처는 ‘4년차’답지 않은 성숙한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연이은 사고에 NC는 성숙한 대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 에릭 테임즈 음주 운전 건에서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올 시즌 첫 더블헤더가 펼쳐졌다. 지난 2013년 1군에 첫 발을 내딛은 NC에겐 창단 이래 처음 경험하는 더블헤더였다. 더블헤더 1경기서 테임즈는 ‘자기 자리’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3타점을 올렸고 결승타를 기록했다. 폭발했던 타격감, 2차전 역시 기대해 볼만 했다.
↑ 에릭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구단 소수 관계자만 쉬쉬하고 있던 NC 다이노스. 현장은 완전히 바보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배석현 NC 단장은 직접 2차전 경기 도중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알렸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칵테일을 마신 뒤 직접 운전했다. 음주 단속에 응했으나 1회 적발시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56%가 측정됐다. 구단은 29일 낮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 사실을 알렸고, 30일 상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되는 사이 쏙 빠져 있었던 건 ‘현장’이다. 구단이 일을 외부에 알리는 동안에도 현장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김 감독에게는 더블헤더 2차전 시작 직전에 알렸다. 뒤늦게 사실을 전달 받은 김 감독은 부랴부랴 2차전 도중 테임즈를 배제했다.
불과 두 달여 전 비슷한 사건이 떠오른다. 지난 7월 12일, kt 김상현의 음란 행위가 세상에 알려진 날이다. 수원 넥센전에 선발 출전했던 김상현은 2회말 정상적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수비에도 임했다. 그러나 4회초 수비를 앞두고 돌연 교체됐다. 뒤늦은 교체는 현장에게 전해지기까지의 시간 경과였다.
kt 구단은 저들끼리 논의를 하느라 현장을 쏙 빼놓았다. 조범현 감독을 포함한 kt 코칭스태프는 경기 중 이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부랴부랴 경기 중반 김상현을
두 건의 핵심은 닮아있다. 프런트는 사실을 알고도 현장에 공유하지 않고 문제된 선수를 그대로 경기에 출전시키도록 했다. NC는 2년 후배의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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