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한화 이글스 중심타자 김태균이 KBO리그 사상 최초 한 시즌 300출루라는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김태균은 3일 잠실 두산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6번의 타석을 맞았다. 4타수 4안타(1홈런). 나머지 2개 타석에서는 볼넷과 희생타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4타점은 팀의 13-5 완승을 이끄는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김태균은 1회부터 폭발했다. 0-0이던 1회초 1사 1,3루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의 리드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 안타는 그의 올 시즌 300번째 출루를 알리는 안타이기도 했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집계하던 기록은 아니었지만 ‘출루왕’다운 면모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 한화 김태균이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선수들과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김태균은 경기 후 “가을야구에 탈락하고 나서 한 시즌 300출루라는 개인 기록의 의미를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우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면서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앞뒤로 좋은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다. 덕분에 나도 더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해 가진 책임감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초반에 더 잘했으면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코치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감독님도 계속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태균은 “무엇보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팬들도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주셔서 이런 좋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 같다. 남은 경기 끝까지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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