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가 UFC와 마찰을 빚는 강자들의 영입을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맥그리거 나비효과…알도·하비프 불만
최근 UFC는 초대 페더급(-66kg) 챔피언 조제 알도(30·브라질)에 이어 라이트급(-70kg) 공식랭킹 1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Хабиб Нурмагомедов·28·러시아)와도 갈등이다. 제2대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가 불화의 이유다.
맥그리거는 현재 제2대 잠정챔프 신분인 알도와의 통합타이틀전이 아닌 제8대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의 1차 방어 상대로 낙점됐다. 알도뿐 아니라 알바레즈와 대결이 무산된 누르마고메도프도 분통을 터트렸다.
■로드FC 알도 이어 하비프 시도
로드 FC는 1일 ‘우승상금 100만 달러(11억470만 원) 라이트급 토너먼트’를 공지하고 참가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알도에게도 출전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알도는 4일 대리인을 통하여 로드 FC에 답변을 보내왔다. “제의는 고맙게 받았다”면서도 “아직 UFC와 계약이 유효하기에 어떤 구체적인 논의도 할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로드 FC 관계자는 5일 오후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알도는 UFC와 계약해지를 위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기에 공개적으로 영입을 제안했다. 그러나 누르마고메도프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누르마고메도프에게 간접적으로 100만 달러 토너먼트 정보를 제공하며 참가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에도 누르마고메도프의 UFC 대전료는 2만4000 달러(2674만 원)에 그친다. 승리수당을 포함해야 경기당 4만8000 달러(5347만 원)로 로드 FC 토너먼트 우승상금의 4.8% 수준이다.
↑ UFC 라이트급 1위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사진)는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가 자신이 아닌 페더급 챔프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재 UFC 기본급도 3000만 원을 밑돈다. 사진=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 SNS 공식계정 |
↑ 권아솔이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1차 방어 성공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
■권아솔 “하비프 UFC 챔프 자격 충분”
제2대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은 MK스포츠를 통해 “예전부터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챔피언 재목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호평하면서 “UFC는 결국 ‘미국리그’다. 외국인, 하물며 러시아인 챔프는 상업적으로 달갑지 않다. 대회사가 타이틀전 기회를 흔쾌히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권아솔은 “물론 로드 FC 입장에서는 누르마고메도프를 데려온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토너먼트 도중이든 별도의 타이틀전이 됐든 결국 나의 우월함이 증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외 챔프 4명 로드FC 희망
로드 FC 라이트급 토너먼트에는 여러 해외 단체 챔피언 경력자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참가를 희망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 ‘슈퍼볼 쇼다운’ 챔피언을 지낸 도미니크 로빈슨(34)은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멋 파이터(TUF)’ 시즌 2 우승 및 라이트급 타이틀전 경험자 조 스티븐슨(34·미국)을 판정 2-1로 제압한 것이 눈에 띈다.
↑ 전 슈퍼볼 쇼다운 챔피언 도미니크 로빈슨(사진)은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경력자 조 스티븐슨을 이겼다. 사진=도미니크 로빈슨 SNS 계정 |
‘오스트레일리언 FC’와 ‘니트로’의 챔피언 및 ‘브레이스’ 토너먼트 우승 등 호주 무대 웰터급(-77kg) 최강자 중 하나인 코리 넬슨은 로드 FC 참가를 위해서는 라이트급 감량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미들급(-84kg) 경기도 뛴 그가 70kg까지 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대로 미국 ‘퓨어 MMA’ 페더급 챔피언 출신 코디 볼링거(25)와 미국 ‘타치 팰리스 파이트’ 현역 밴텀급(-61kg) 챔피언 코디 깁슨(29)은 증량해서라도 로드 FC 출전을 원한다. 볼링거는 TUF 시즌 18 밴텀급토너먼트 준준결승 진출자다. 깁슨은 2014~2015년 UFC 밴텀급에서 4전 1승 3패를 기록했다.
■日 거물 합류 가능성
정문홍(42) 대표는 9월24일 장충체육관에서의 로드 FC 33 개회사로 ‘100만 달러 토너먼트’ 개최를 천명한 바 있다. ‘100만 달러’는 우승자가 독식하나 다른 출전자에게도 별도의 대전료가 지급된다.
그랑프리 규모는 64강 혹은 32강이 유력하다. 권아솔은 현역 챔피언 자격으로 64강이 면제된다. 알도나 누르마고메도프가 합류한다면 역시 시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먼트를 제패하면 타이틀 도전권도 주어진다.
미국 유명 격투기 전문매체 기고자이자 필리핀에 거주하여 아시아 MMA에도 해박한 소식통은 5일 밤 MK스포츠와의 모바일 인터뷰에서 “10년 넘게 세계적인 명성을 지
MK스포츠의 사실확인 요청에 로드 FC 관계자는 “부인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실명을 밝힐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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