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홍정호(장쑤 쑤닝)는 착잡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등장했다. 한국이 이겼지만 홍정호는 동료들처럼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페널티킥에 퇴장까지. 팀을 어려움에 빠트렸다는 게 그를 힘들게 했다.
홍정호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전반 15분 소리아를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줬다(1번째 경고). 하이도스가 이를 성공시키며 1-1 동점이 됐다.
↑ 홍정호(오른쪽)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 3차전서 악몽을 경험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홍정호는 “페널티킥을 준 다음부터 나 자신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게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압박을 못 견디고)내가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칫 나 때문에 망칠 수 있던 경기였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정말 모두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카타르전 승리로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했다. 초반 나쁘지 않은 승점 쌓기지만, 결과보다 내용의 아쉬움이 크다. 특히 지난 9월 1일 중국전에 이어 카타르전에서도 2실점을 했다. 견고하지 않은 수비는 러시아로 가야 하는 한국의 불안요소가 됐다.
홍정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최종예선의 부담감을 지금 느끼고 있다“라며 “상대가 잘 해서 허용한 실점이 아니다. 위험지역에서 우리의 실수로 골을 내주고 있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정호는 카타르전 퇴장으로 오는 11일 오후 11시45분 열릴 예정인 이란과 4차전에 결장한다. 홍정호의 테헤란 원정 동행
동료와 함께 가더라도 경기를 뛸 수 없다. 그는 “테헤란 원정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내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퇴장으로 그럴 수 없게 됐다. 밖에서나마 응원을 많이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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