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서 완패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0-1이었지만 내용상 완패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슈팅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불손한 태도를 지적했던 최근과 달리 정작 경기에 패하자 자신이 책임을 지기보다 선수를 탓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경기는 선발 라인업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더니 뒤진 상황에서도 단 한 번도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해 ‘감독의 전술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에게는 카타르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화살을 공격수들에게 돌렸다.
앞서 카타르전에서는 2골이나 허용하자 “홍정호가 전반에는 패널티킥을 주는 과정에서 실수했고 후반엔 자신의 패스 실수 후 파울까지 하면서 퇴장을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앞서가다 두 골을 허용했을 때에도 “일부 선수들은 경기 감각 상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다”며 선수 탓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손흥민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을 비판해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되자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 된 손흥민(토트넘)에 대해 ‘불손한 행동’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또 기성용(스완지시티)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에 대해서도 “소속팀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처럼
이날 한국은 이란에 패하면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3위로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회 연속 본선에 오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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