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칭찬과 호평하지 말아 달라.” 염경엽 넥센 감독이 정규시즌 도중 언론을 향해 당부한 한 가지는 다소 특이했다. 자칫 자기위안과 함께 우쭐댈 수 있다는 것. 더 높이 오르고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
넥센은 염 감독이 부임한 2013년부터 포스트시즌에 빠짐없이 초대됐다. 스스로 쟁취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의 반전이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1번과 준플레이오프 탈락 2번을 경험했다.
그들을 향한 목소리는 대체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잘 싸웠다.’ 넥센의 선전은 아름답게 포장됐다. 그러나 염 감독은 “난 우승을 꿈꿨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리고 선수단 안팎의 ‘이 정도도 잘 한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은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더 독해져야 했다.
↑ 넥센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더 이상 포스트시즌은 즐기는 무대가 아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수들도 달라졌다. 그 동안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주문대로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올라가야 할 산이다. 더 큰 즐거움과 성취감이 기다리고 있다.
주장 서건창은 “예전 포스트시즌은 보너스라고 여겼다. 그래서 방심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포스트시즌은 더 이상 보너스가 아니다. 정규시즌의 연장선이다. 매우 중요한 정규시즌 경기라는 각오로 임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선수 대표다. 그리고 따로 말하지 않아도, 따로 듣지 않아도 동료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
꼴찌 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기막힌 반전이다. 그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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