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 워싱턴 내셔널스에게 이날 5차전 경기는 한풀이를 위한 자리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 그리고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지면 탈락하는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우완 맥스 슈어저에게 포스트시즌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워싱턴 구단에게도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2005년 연고 이전 이후 최초, 몬트리올 엑스포스 시절까지 합치면 지난 1981년 디비전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4만 3936명의 팬들은 지하철 막차 시간도 무시하고 내셔널스파크를 끝까지 지켰다.
↑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7회 동점 홈런을 허용한 맥스 슈어저를 내리고 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베이커는 벤치와 불펜 자원을 총동원해 다저스에 맞섰다. 7회 대타 크리스 하이지가 2점 홈런을 때릴 때만 하더라도 얼마든지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러나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슈어저는 이날 등판으로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 선발 등판 성적을 평균자책점 7.20에서 5,57(21이닝 13자책)로 낮췄지만,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모두 패하면서 불운이 이어졌다.
베이커도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감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됐다. 이날 경기로 포스트시즌 통산 21승 29패를 기록한 그는 클로즈아웃 게임(이기면 시
시카고 컵스 감독이던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패한 이후 한 번도 시리즈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감독이라는 오명을 다음 시즌까지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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