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이 LG보다 우위라고 자평한 건 포스트시즌 경험이었다. 두 팀 모두 한층 젊어진 색깔이다. 2013년 이후 가을야구를 자주 접하고 있다. 그 기간 넥센은 LG보다 1번(2015년) 더 해봤다.
그 1번의 차이지만 연속성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주문일지 모른다. 별 거 아니라 여길 수 있지만 넥센은 진지한 태도로 중대한 차이라고 강조한다. 평정심과 자신감이다. 또한, 긍정적으로 사고한다. 그 점은 넥센 반격 서막의 밑바탕이기도 했다.
넥센은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0-7로 졌다. 판세는 너무 쉽게 LG로 기울어졌다. 예상외의 결과. 넥센은 안타 11개를 치고도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회심의 맥그레거 선발 카드도 성공작은 아니었다.
↑ 넥센은 1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가장 놀랐을 건 넥센이었을 터. 그런데 끄떡없다. 다들 “평소와 다를 게 없다. 팀 분위기도 좋다. 잠도 잘 잤다”라며 ‘1패’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저 1경기를 졌다는 생각뿐이다. 그 1패가 옥죄는 것도 아니다. 2패를 해도 상관없다. 3승을 하면 되니까. 넥센 선수들의 ‘편안한’ 마음가짐이었다. 2차전을 준비하는데 있어 초조함은 전혀 없었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선수들은 4년째 이어진 포스트시즌 경험을 이유로 들었다. 넥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포스트시즌 20경기를 치렀다.
오늘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됐다. 토너먼트지만 단판이 아니다.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 특별히 잘 해보자라고 일러둘 필요도 없었다. 각자 알아서 척척 준비했다. 그러면서 주문을 외웠다. “괜찮다. 괜찮다.”
평소와 같았다. 다만 승부욕만큼은 더욱 불타올랐다. 되갚을 차례니까. 1차전을 통해 예열은 마쳤다. 충분히 가능성도 보여줬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1,2번 해본 게 아니기에.
장애물도 있었다. 무사 만루 기회도 놓쳤고 뛰는 야구는 집중견제를 당했다. 그러나 뛰어 넘으면 됐다. 다른 방
넥센은 1패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잔잔한 바다 같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성난 파도처럼 LG를 덮쳤다. ‘괜찮다’는 주문은 ‘할 수 있다’는 힘이었다. 그리고 그 주문대로 넥센은 괜찮다. 승부는 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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