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3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로 들뜬 LA다저스 선수단. 흥겨운 분위기 속에 사라진 얼굴들이 몇몇 있다. 류현진도 그 중 한 명이다. 지난달 팔꿈치에 괴사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은 그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정확히 1년 전, 그는 다저스 선수단과 포스트시즌을 함께 따라다니며 투구 훈련을 진행했다. 5월 어깨 관절와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공을 잡기 시작한 때였다. 그는 당시 귀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5월을 복귀 목표로 제시했다.
그리고 2016년. 투수의 재활에서 제일 어렵다고 하는 실전 투구 단계에서 그는 많은 시행착오를 맛봤다.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어깨 통증으로 일주일을 쉰 것을 시작으로 사타구니 통증, 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하며 몇 차례 재활이 중단됐다.
↑ 지난 9월 다저스타디움에서 라이브BP를 소화한 류현진. 팔꿈치 부상 이후 투구 훈련을 재개, 타자까지 상대했지만, 선발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초반에는 91~92마일의 구속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5회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대량 실점을 면치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의 복귀는 모두에게 승리"라며 그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온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팔꿈치 건염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만 하더라도 시즌 내 복귀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휴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점점 비관론으로 바뀌었다. 8월말 투구 훈련을 재개했지만, 선발로서 몸 상태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류현진은 한 차례 라이브BP를 통해 투구 감각을 확인하는 것으로 2016년 투구 훈련을 마무리하고 팔꿈치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일단 지금은 2017시즌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인 상태로 맞이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류현진은 여론이 악화되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스프링캠프에서 사인을 거절하는 듯한 영상까지 퍼지면서 그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복귀를 앞두고, 그는 "야구로 보여주겠다"며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실력으로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도 뜻대로 이루지 못했다.
↑ 류현진은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경험한 끝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이는 온전한 성공이 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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