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2대 감독으로 김진욱 감독을 선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팀이 1군 3년차라는 중요한 길목에 서있는 만큼 새 감독이 안게 되는 책임감이 크다. 물론 책임감은 근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서 더 많이 느껴야 할 터다.
kt는 지난 14일 김 감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년간 팀 전반의 실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을 감독으로 모셔왔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2년간 최하위를 찍었는데, 다행인 건 성적 그 자체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단 고위층은 실패를 현장에서 찾기보다는 그들 스스로 먼저 개선해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투자에 인색했던 것도 맞고, 큰 방향 제시를 못한 것도 많다. 이제 김준교 사장은 김진욱 신임 감독에 최대한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는 건 비단 선수들의 플레이에 한정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야구계 한 인사는 “구단 고위층이 야구단 운영 경험이 없으니 그동안 그런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1990년대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크다. 뭘 지원하고 만들어야 하는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퓨처스 기간까지 포함하면 3년. 내실을 차곡차곡 다졌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팀의 방향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뀌어왔다. 그동안은 중장기적인 목표랄 게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사장, 단장 등 책임자들이 단기간에 여러 차례 바뀐 탓도 컸다.
2년 먼저 창단한 NC 다이노스처럼 빠른 시간 강팀으로 자리 잡기를 원했으면 즉시 전력감을 보강했어야 했고, 아래서부터 다져갈 계획이 있었다면 이러한 방향을 공유하고 좀 더 천천히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그동안의 kt 프런트에게서는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잘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듯했다.
‘책임지는 자리’인 고위층에서 과감한 투자를 꺼린 건 몸 사리기 영향도 크게 한 몫 했다. 전 단장의 기본적인 생각은 ‘돈을 써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이러한 소극적인 생각은 팀 발전
과감한 시도, 공격적인 투자 등은 자리를 잡아가야 하는 팀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심지어 2016시즌 팀의 캐치프레이즈도 ‘과감하게 도전하자!’ 아니었던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이제 3번째 시즌을 맞는 팀이 나아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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