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이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한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 가족이 처한 아픔을 위로한다.
지난 12일부터 예멜리야넨코의 장녀가 신원미상의 남성에 의해 흉부·복부 타박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퍼졌다. 이에 예멜리야넨코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러시아MMA연맹 측은 대변인을 통하여 “그녀가 공격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다행히 집중치료를 받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김보성은 예멜리야넨코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극소수의 한국인 중 하나다. 러시아·네덜란드·미국 합작영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동반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다. 예멜리야넨코의 맏딸이 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를 접한 김보성은 MK스포츠에 전화를 걸어왔다.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한 김보성은 “세상 모든 아버지가 마찬가지겠지만, 예멜리야넨코는 자녀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다. 겉으로는 훈련지를 이탈하지 않으며 평정을 유지하고 있으나 아마 속으로는 질겁했을 것”이라면서 “예멜리야넨코를 위해 기도하겠다. 앞으로는 이런 불행이 닥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한국 포스터. 김보성과 표도르 예멜리야넨코가 동반 출연했다. |
김보성은 “당분간 조심해야겠으나 러시아 당국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후 “예멜리야넨코와 통화하여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말을 건네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48) 러시아 대통령궁 언론담당비서도 예멜리야넨코 자녀가 습격받은 사건에 대해 “아동학대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가해자 색출 등을 위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64) 제3·4·6대 대통령에게도 보고했다”는 내용의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페스코프 비서는 “깊이 존경하는 매우 좋은 친구가 겪은 불행에 큰 충격과 불쾌함을 느꼈다”며 개인적인 감정도 토로했다. 예멜리야넨코는 러시아 국무총리 산하 보건·체육위원회 위원과 체육부장관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김보성은 12월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 단체 ‘로드 FC’의 연말대회를 통하여 MMA 데뷔전을 치른다. ‘출연료 전액기부’를 조건으로 MBC ‘리얼입대 프로젝트 일밤 : 진짜 사나이’ 3기에도 합류한다.
로드 FC는 김보성과 3경기 계약을 체결했다. 대전료 및 입장수익은 소아암 환자돕기 의연금으로 쓰인다. 지난 9월6일 김보성은 환자들이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써야 하는 가발제작에 ‘모발 기부’를 하고자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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