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잘 던져주면 좋겠지만 편하게 임했으면 좋겠다.”(염경엽 감독) “오늘 제가 등판할 일이 있을까요.”(박주현)
신재영이 선발 등판하는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절대 편한 경기가 아니다. 패배는 곧 탈락 위기다. 염 감독도 “앞의 2경기는 의미가 없다. 오늘부터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다. 오늘이 첫 경기인데, 이기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유리할 것이다”라며 3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넥센은 ‘필사즉생’의 마음가짐이었다. 1+1도 준비했다. LG전(평균자책점 1.96)에 강했던 박주현이 2번째 투수로 대기한다. 박주현은 1차전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보험’은 뒀지만 신재영이 긴 이닝을 책임지는 게 최상이다. 최대한 실점을 적게 하면서.
↑ 넥센의 신재영은 16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신재영에겐 개인 첫 포스트시즌 경기다. 그러나 다음 등판은 1년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은 강했다. 때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다. 이렇게 긴장되는 순간마다 웃는 신재영이다. “한 번 해보겠다”라는 포부와 함께.
경기 전 초점은 신재영과 LG 좌타자였다. 신재영은 정규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16을 기록했다. LG는 1번부터 5번까지 타순을 좌타자로 채웠다.
그런데 신재영이 고전한 건 좌타자(4안타 1볼넷)가 아니라 우타자(3안타 1홈런 1사구)였다. 2회 2사까지 좌타자 5명을 아웃시켰다. 투구수는 딱 9개. 그 다음 우타자와 대결 이후 흔들렸다. 2회와 3회 2사 1,2루를 넘겼지만 4회 3번째 위기를 못 넘겼다. 2사 2루서 유강남에게 던진 초구(138km 속구)가 한복판이었다. 2점짜리 홈런.
LG 타자들은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타순을 한 바퀴, 또 한 바퀴 돌면서 신재영도 애를 먹었다.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다.
그래도 꿋꿋했다. 신재영은 히메네스를 외야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계속된 2사 1,2루. 넥센은 승부수를 띄웠다. 투수 교체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