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염소의 저주'라고 들어보셨나요.
염소 때문에 야구팀이 우승을 못 한다는 건데, 지금 미국 시카고에선 염소와의 한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김동환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 기자 】
1945년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시카고 컵스 홈구장에 한 남자가 애완용 염소를 데리고 들어가려다 제지당합니다.
분노한 이 남자는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이라며 저주합니다.
그리고 이후 컵스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우승이 1908년.
'염소의 저주'에 막혀 108년간 무관에 그친 컵스 팬들은 저주를 내린 남성의 조카와 해당 염소의 후손을 만나게 해 주고,
음식먹기대회 챔피언 5명에게 염소 한 마리를 먹어치우게도 했지만, 저주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포스트시즌 1라운드도 간단히 통과해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저주는 없어요. 깨질 것도 없어요."
"저주가 뭐에요. 우리는 몰라요. 실체 없는 공포일 뿐이죠."
오늘 열린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결승 1차전도 8회 극적인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려 이겼습니다.
이제 3번만 더 이기면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에 나갑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미국 시카고)
- "71년 동안 시달려온 '염소의 저주'에서 풀릴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시카고의 가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