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베테랑 불펜자원 이동현은 2차전 당시 추격조로 등판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팀은 당시 패배했으나 그의 관록 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현은 경기 후 준플레이오프 4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3일이 흐른 뒤에도 이동현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는 예상 밖 선발투수 류제국이 2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됐다. 1회를 무난하게 막았으나 2회 돌연 제구난조에 시달리며 4실점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넘어갔다. 점수 차가 적지 않았다. 3차전서 잠잠했던 넥센 방망이가 초반부터 예열을 제대로 했기 때문에 LG 마운드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 속 이동현은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을 써냈다. 3회초 넥센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4회 역시 김민성을 땅볼로 이택근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박동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2회까지 뜨거웠던 넥센 타선을 단숨에 잠재운 위력적인 2이닝.
↑ LG 베테랑투수 이동현(사진)이 혼란을 정리하는 무실점 투를 선보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를 대표하는 베테랑투수인 이동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그는 LG와 3년간 30억 원에 잔류했다. 당시 팀에 대한 충성심을 함께 표현해 팬들의 감동을 이끌었다. 필승조 역할이 기대댔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좋지 못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출발했다. 돌아온 뒤 시즌이 거듭될수록 이전과 같은 묵직하고 안정된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계속 된 부진 속 새롭게 떠오르는 팀 내 영건 필승조에게 자리도 내줬다. 시즌 후반 1군에서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졌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극적으로 합류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하지만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에게 주어진 주임무도 추격조에 국한됐다.
하지만 이동현은 보란 듯이 자신의 건재를 입증했다. 두 번의 추격상황에 등판해 모두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막아냈다. 이날 4차전은 이동현이 뜨거운 넥센타순의 기세를 잠재웠기에 후반 추격의 발판이 마련된 것과 다름없었다. 큰 경기에 증명하고 있는 베테랑의 관록이다.
경기 후 이동현은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진 임무만 잘 하면 되겠다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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