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뒤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에 구단 측은 "일방적 발표에 유감"이라며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LG에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직후 넥센 염경엽 감독이 돌연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을 강팀으로 변모시킨 염 감독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습니다.
▶ 인터뷰 : 염경엽 / 넥센히어로즈 감독
- "1년 동안 선수들 고생 많았고, 아쉽게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게 됐는데 구단과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지난 2011년 지휘봉을 염 감독은 매 시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며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주요 선수가 연이어 이탈해 최약체로 평가받던 올 시즌도 넥센을 3위에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지난 여름쯤 구단 측과의 불협화음이 흘러나왔고, 시즌 막판엔 다른 팀으로의 이적설까지 불거졌습니다.
결국, 염 감독은 "당분간 푹 쉬겠다"는 말을 남기며 넥센과의 이별을 택했습니다.
넥센 측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이라며, 염 감독이 이미 지난 8월 초 사퇴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삼국지 제갈량에 빗대 '염갈량'이란 별명까지 얻었던 염 감독.
그와 함께 강팀으로 성장했던 넥센.
아름답지 않은 마지막 모습에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