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NC의 3번째 가을야구 도전에 이재학은 없다.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 팀 내 토종 에이스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NC는 고심이 컸다. 지난 이틀간 심층 논의를 가졌다. 엔트리 포함 여부를 두고서. 이재학은 변함없이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승부조작 의혹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이재학을 무대 위로 올리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이재학을 빼는 게 야구판을 위한 결단이자 야구팬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했다.
플레이오프는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우승 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평가됐던 NC다. KBO리그의 문을 두들긴 지 4번째 시즌 만에 우승을 노래하려 한다.
↑ NC와 LG의 플레이오프에는 이재학(왼쪽)과 김경문 감독의 하이파이브를 볼 수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가뜩이나 승승장구 LG와 비교해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다. 특히 선발진의 무게 차이가 있다. 이재학의 활약 여부에 따라 NC가 시리즈 향방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지만, 10승 투수는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운드 구성은 김경문 감독의 플레이오프 고민 중 하나였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 티켓을 번번이 뺏겼다. 총 54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6실점. 2년 전 LG에게는 두 자릿수 실점만 2번이었다.
올해 들어 구창모, 장현식, 정수민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있지만 더 채워나가야 했다. 때문에 엔트리 구성 시 투수 11명과 12명을 두고 고민했다. 불펜 자원을 1명 더 넣을까 말까였다. 선발진의 약점을 불펜의 강점으로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이재학이 포함될 때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재학은 제외됐고 NC의 마운드 구상도 새로 해야 한다. 1+1카드 마련은 물론 당장 3번째 선발투수부터 찾아야 한다. 청백전에 두 차례 선발투수로 나간 장현식이나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최금강이 대체 후보다. 불펜의 강점을 효율적으로 더 살리기 위한 묘수도 찾아야
큰 경기 직전 이재학의 이탈은 뼈아프다. 다만 이런 것도 이겨내야 한다는 NC다. 구단의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 결정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수용했다. 김 감독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자원으로 힘껏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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