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황석조 기자] 비록 경기는 내줬으나 정규시즌이 아쉬웠던 LG 소사만큼은 올 가을 깜짝 놀랄 반전드라마를 써내는데 성공했다.
소사에게 올 시즌은 아쉬웠다. 3년 연속 10승 고지와 199이닝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하며 2013시즌 5.47이래 가장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피안타 허용 비율은 월등히 높아졌고 삼진은 대폭 감소했다. 앞서 몇 년에 비해 구위 자체의 하락세가 확연했다.
이렇듯 소사는 시련의 계절을 보냈다. 새로 영입된 허프에게 팀 내 외인에이스 자리를 내준 것은 당연했고 당장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도 회의적인 여론으로 바뀌었다. 포스트시즌 선발 엔트리 합류도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소사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더욱 남다른 의미였다.
↑ LG 트윈스 선발투수 헨리 소사(사진)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에도 완벽투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플레오프 1차전도 소사의 몫이었다. 한 때 에이스 허프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양상문 감독은 순리를 강조했다. 소사에 대한 믿음도 있었기 때문 가능했던 신뢰. 소사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향했던 회의적인 여론을 날려버릴 또 한 번의 기회를 잡게 된 것.
소사는 지난 준플레이오프를 능가하는 최고의 구위를 뽐냈다. 천적들로 꼽혔던 NC 박민우, 조영훈, 이종욱, 박석민 등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8일 만의 등판이어서인지 공의 힘도 넘쳤다. NC 타자들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대부분이 파울 혹은 야수진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소사는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이 빅게임피처임을 증명했다. 비록 팀은 9회말 역전패를 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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