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원종현(NC)은 감동의 아이콘이다. 병마를 이기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시구가 아닌 승리구를 던지고 싶다던 그는 다짐대로 NC에 큰 힘이 됐다.
원종현은 22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8회초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NC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지난 2014년 10월 24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729일만의 포스트시즌 홀드(개인 2호)였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대장암 판정으로 1년을 병마와 싸웠던 원종현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시구자로 깜짝 등장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내년에는 멋지게 던지고 싶다”던 그 약속을 지켰다.
↑ NC의 원종현은 22일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홀드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홀드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729일 만이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원종현은 “다시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팬의 환호가 들렸지만 들뜨지 않으려 했다. 차분하게 공을 던지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득점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야수들이 1점만 뽑으면 막을 자신이 있었다. (박)석민이형의 홈런이 터져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원종현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았다. 9회초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김경문 감독은 원종현에게 끝까지 맡기려 했다. 하지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교체는 불가피했다. 이민호가 뒤이어 등판해 공 4개로 마무리를 지었다.
원종현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나름대로 세리머니까지 준비했다고. 그러나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그리고 자신의 뒤에 이민호가 있다는 건 그에게도 큰 힘이었다.
원종현은 “(이)민호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휴식을 가지면서 체력을 회복했다. 구위도 시즌 초반 같이 좋아졌다”라며 이야기했다.
원종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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