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3일 첼시-맨유전 부제는 ‘백 투 더 브리지’였다.
2004~2007, 2013~2015년 첼시에 머물며 영광을 함께 한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뒤 처음으로 첼시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리지를 찾았다. 두 팀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리뉴를 언급했고, 무리뉴 감독도 첼시를 다분히 의식했다. 첼시를 지지하던 홈팬들은 ‘스페셜 원(특별한 사람)’의 귀환을 반겼다.
찰칵찰칵. 브리지로 들어선 무리뉴 감독은 수많은 휴대폰 카메라와 마주했다. 비록 ‘레전드’가 다른 팀 지휘봉을 잡고 있으나 그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았다는 듯 무리뉴를 찍어댔다. 첼시 주장 존 테리는 한때 아버지처럼 모시던 감독과 진한 포옹을 했다. 훈훈, 훈훈.
↑ 경기 후. 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에게 귓속말하는 모습. #급우울.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하지만 정작 스탬포드브리지는 (스페셜)‘원의 귀환’을 반기지 않았다. 악몽을 선사했다.
전반 30초만에 페드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게리 케이힐(21분) 에당 아자르(62분) 은골로 캉테(70분)가 릴레이 골을 쐈다. 0-4. 첼시 시절 홈에서 무적에 가까웠던 무리뉴 감독은 원정에 와서 끔찍한 참패를 맛봤다. 에릭 바이의 부상까지 더해져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최근 리그 3경기 무승(2무 1패)을 기록한 맨유는 이날 결과로 4승 2무 3패(승점 14) 7위에 머물렀다. 선두 맨체스터시티(승점 20)와 6점차, 4위 첼시(승점 19)와 5점차. 무리뉴 감독 인생에서 최악의 시즌으로 꼽히는 2015-16시즌 첼시에서 기록한 11점(9경기 기준)보다 고작 3점 높다.
↑ 경기 전. 옛 동료 존 테리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 #해피해피.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무리뉴 감독의 가슴을 후벼 판 건 스코어 ‘0-4’ 만이 아니었다. 경기 중이라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무리뉴 감독은 “기분이 좋지 않다. 전 세계 수많은 맨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우리는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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