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순리와 정석을 강조했던 양상문 LG 감독. 벼랑 끝 총력전이 그를 변화시켰다. 이틀 쉰 소사가 불펜으로 전격 등판했다. 이 수는 제대로 성공했다.
LG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시리즈 스코어 0-2로 밀렸다. 한 경기만 지면 패배하는 벼랑 끝 승부. 이를 아는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다소 변화된 선발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1,2차전 도합 7안타. 적시타는 한 번도 없고 오직 홈런 두 방에 의해서만 득점을 때려낸 타선에 변화를 줬다. 큰 폭은 아니었지만 경기에 임하는 사령탑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다만 마운드운용은 큰 틀과 다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 류제국의 호투를 기대하며 7회 이후에는 김지용-정찬헌-임정우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동안에도 LG 마운드는 비교적 호투했기에 이해가 가는 결정. 경기는 그렇게 흘러가는 듯 했다.
↑ 소사(사진)가 깜짝카드로 등판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그러나 7회 2사 1루 위기 속 테임즈를 맞이한 상황서 LG는 깜짝 카드인 소사가 출동했다. 소사는 22일 1차전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98구를 던졌다. 2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오르는 초강수를 쓴 것.
소사는 기대에 부응했다. 초구부터 150km를 찍으며 힘을 과시했다. 그리고 테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8회초에도 등판한 소사는 이호준과 박석민,
소사가 자신의 힘으로 팀과 자신의 승리를 만들었다. 순리를 강조했던 양상문 감독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총력전 야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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