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역사적인’ 경기였다. 긍정의 의미는 아니다. 괴상한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볼넷 관련 각종 기록을 새로 썼는데, 1점 뽑기가 어려웠다. 난타전이 아니다. 안타(12개)는 4사구(25개)의 1/2 수준. 투수들이 잘 던진 것일까, 아니면 타자들이 못 친 것일까. 분명한 건 투수전이라는 표현과 어울리지 않았다.
4사구 남발이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4사구(25개) 경기였다. NC 선발투수 장현식(총 38구 중 볼 26개)은 1회에만 볼 22개를 던졌다. 볼넷 4개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볼넷 허용(3번째). 그런데 노히트 피칭.
↑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4사구 관련 포스트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NC의 선발투수 장현식은 1회에만 볼넷 4개를 허용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도 다르지 않았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스트라이크 비율(스트라이크 55개-볼 54개)이 절반이었다. 볼넷(4개)도 많았지만 사구도 3개.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사구 허용(7번째). 6회까지 두 팀 통틀어 4사구 19개였다. 12이닝 만에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기록 타이. 이마저도 8회말 이민호의 사구 3개(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구)로 최다 기록 경신.
↑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4사구 관련 포스트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LG의 선발투수 류제국은 1경기 최다 사구(3개)를 기록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LG는 5번이나 만루 기회를 얻고도 밀어내기 볼넷(1회)으로 1점을 얻었을 뿐이다. 정규이닝 내 적시타는커녕 희생타도 없었다. NC 역시 6회 무사 1,2루서 김태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김태군이 팀 안타(3개)를 홀로 책임졌다. 김태군 외 NC 선수가 안타를 친 건 7회(이종욱)였다.
둘 다 흐름은 콱 막혔다. 주자는 홈도 못 밟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반복되는 그림에 잔루 관련 기록도 다시 작성했다. 정규이닝 기준 잔루 28개(NC 11개-LG 17개)로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 최다 잔루(27) 기록을 갈아치웠다(최종 기록 33개).
↑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4사구 관련 포스트시즌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럼에도 두 팀은 결정타를 치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를 벌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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