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어차피 가을야구는 결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어떻게든 이기면 장땡이다. 그러나 내용은 결과와 밀접하다. 거울과 같다.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NC는 24일 결과를 얻지 못했다. 플레이오프를 세 판으로 끝내지 못하면서 힘을 더 소비하게 됐다. ‘1승 더’ 유리한 입장이나 앞일은 모른다. 4차전 결과에 따라 자칫 더 피곤하게(서울→창원→서울) 될 수 있으며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지난 판을 접고 새 판을 짜야 한다. 그런데 연결고리가 전혀 없지 않다. NC는 지난 판의 내용이 좋지 않다. 그리고 이는 NC가 4차전 내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야만 한다는 신호다.
↑ NC의 해커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등판 간격이 짧은 편. 그러나 아주 무리한 일정은 아니다. NC와 마찬가지로 3인 선발투수 체제의 넥센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맥그레거를 그렇게 활용했다. 또한, 해커와 1차전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소사는 3차전 불펜(1⅔이닝 18구) 등판했다. 그리고 4차전에도 대기한다.
홈런 2방의 불운이 따랐지만 해커는 1차전에서 훌륭했다. NC는 그와 같은 피칭을 기대할 터. 다만 1년 전 학습효과가 있다. NC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섰으나 4,5차전을 모두 두산에게 내줬다. 4,5차전에 등판한 해커와 스튜어트는 패전투수였다.
이번에도 해커가 흔들리고 패한다면? 악몽의 되풀이는 NC의 분위기는 물론 시리즈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 기나긴 승부는 NC에게 전혀 이로울 게 없다.
NC는 3차전에 6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4사구 지뢰를 누구도 벗어나지 못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1팀 최다 4사구(16개) 신기록. 그럼에도 2점으로 막았으니 선방한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젊어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도 투수들이 잘 던져줬다.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문제는 4사구보다 투구수. NC 불펜은 총동원됐다. 선발투수 장현식을 뺀 5명의 투수들 투구수는 159개였다. 57구(2⅔이닝)의 최금강과 44구(1⅔이닝)의 이민호는 연투가 어렵다. 임창민도 31개(1⅔이닝)로 많은 편이다. 원종현은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았다.
이틀 연속 정상적인 불펜 가동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마지막 경기도 아니다. 부하를 피해야 한다. 자칫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 불펜 피로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한국시리즈와도 직결된다.
↑ 나테이박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NC다. 특히 나성범(13타수 1안타)과 테임즈(7타수 무안타)가 깨어나야 한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오랜만에 실전을 치러 우려했지만 팀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던 김 감독이다. 아웃돼도 타구의 질 또한 괜찮다고. 그러나 결과적으로 좀처럼 폭발하지 않는다. 박민우만 5안타(타율 0.385)로 뜨거울 뿐이다. 3차전 3안타의 김태군 타율은 0.429다.
3차전에서 NC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던 5번의 이닝 중 4번(4회·5회·9회·11회)이 ‘나테이박’에 걸렸다. 그러나 그들은 17타수 무안타(4사구 4개)에 그쳤다. 1,2차전 같이 해결해주지 못하니 경기를 더욱 어렵게 끌고 갔다.
가을야구에는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해도 타선이 뜨거울 때도 있다. 1년 전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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