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100년이 넘은 시카고 야구장, 낡아서 안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4만 관중이 들썩여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크게, 넓게, 새로 짓기만 하는 우리에게 교훈으로 다가옵니다.
스포츠 안전기획, 김동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
압도적인 규모, 정돈된 시설, 102년 된 야구장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월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외야 중앙을 지키는 수동식 점수판, 정문의 빨간 표지판도 예전 그대로입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미국 시카고)
- "100년 넘게 생명력을 유지해 온 이 담쟁이 넝쿨이 리글리필드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한 세기를 보냈지만, 어느 경기장보다 안전합니다.
신축비용과 맞먹는 7천억 원을 들여 보강 공사를 했고, 매일 시설을 점검하고 관리합니다.
더 확장할 수 없는 외야석을 대신해 인근 건물 옥상에 만든 관중석은 세계적 명물이 됐습니다.
"베이브 루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뛰었던 역사적인 야구장의 홈팬이란 게 자랑스러워요."
1924년에완공된 시카고 미식축구장 역시 역사와 안전을 담았습니다.
건축 당시 외관은 유지하면서 내부 시설은 최신식으로 증·개축해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담보했습니다.
"경기장이 오래돼 가는 만큼 안전 기준은 더 엄격해지죠. 5,10,20년 단계별 계획으로 안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100년 향기'를 음미하면서 안전하게 최고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경기장.
한국스포츠의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