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박건우(두산)는 스스로를 압박한다. 잘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강도 높은 주문을.
하지만 그의 마음만큼 잘 안 된다. 부동의 1번타자인데 한국시리즈 타율은 0.167(12타수 2안타 2타점 2사구 1득점)이다. 정규시즌(0.335)은 물론, 통산 포스트시즌(0.214) 기록보다 낮다.
박건우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긴장한다. ‘기대하는 만큼 내가 뭘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만족스럽지 않아 했다.
↑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박건우.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또한, 12번째 타석 만에 터진 안타 1개(9회초 2사 2,3루서 2타점 적시타)는 3차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의 활약에 무게는 점점 두산으로 쏠렸다.
민병헌 등 동료들도 위축된 박건우의 기를 살려줬다. “형도 못 치고 있다.” “너보다 잘 치는 선수 많지 않다.” 등 격려를 했다. 지난해까지 밥을 거하게 쐈던 김현수도 2일 “잘 하고 있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라는 응원 문자를 보냈다. 큰 힘이 난다는 박건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싶다고. 스스로 감정이 메말랐다는 박건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경기 영상을 다시 볼 때마다 울컥한다고.
박건우는 “오늘도 어제 경기(3차전) 영상을 봤는데, 느낌이 좀
박건우는 붙박이다. 2일 열리는 4차전에도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그는 이 경기가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두산의 전승 우승이라는 해피엔딩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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