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흔하디흔한 일일 드라마와는 비교 불가다. K리그 클래식의 결말은 축구의 신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누가 우승할까? 누가 살아남고, 누가 떨어질까? 모르는 것투성이다. 최종회를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진 어떤 말도 믿을 수 없다.
올해에만 결말을 예상했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여러 번이기 때문에 입 열기 더 조심스럽다.
조기 우승이 점쳐진 전북현대만 해도 그렇다.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놀랍게도 아직 트로피를 확보 못 했다. 심판 매수건으로 인한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얻어맞고 크게 휘청거리고 이후에도 몇 번 흔들리다 보니 2위 FC서울과 승점차가 눈 녹듯 사라졌다. 다득점에서만 5골 앞섰다.
↑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FC서울 황선홍 감독(오른쪽). 겉으론 웃지만… 사진=옥영화 기자 |
6일 전주에서 열리는 클래식 최종전에서 서울과 비겨도 리그 3연패하지만, 지면 우승을 내준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우승이 걸렸기 때문에, 올해 서울과 5번 싸워 4번 이겼다고 전북의 승리를 예단하기도, 기세가 좋은 서울의 반전 드라마를 예상하기도 무리다. 그날 잘하는 팀이 우승한다, 정도로 정리하면 어떨까.
올해의 K리그 클래식은 여러 이야기를 한데 묶은 옴니버스 영화 같다. 다른 장소에선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선을 아랫동네로 옮겨보자. 여긴 ‘난장판’이란 표현이 적합해보일 정도로 박빙의 승점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까지 전망한 수원삼성, 화려한 봄날을 보내다 꼬꾸라진 성남FC가 예상을 깨고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면서 상위 스플릿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강등 탈출 게임이 펼쳐지는 중이다.
2일 열린 37라운드에서 수원삼성과 광주FC가 잔류를 확정한 뒤에도 여전히 강등권 언저리 또는 강등권 중심부에 위치한 팀이 넷 - 성남FC 포항스틸러스 인천유나이티드 수원FC - 이나 된다.
↑ "이기는 형"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은 마지막에도 웃을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성남과 포항이 승점 43점, 인천이 42점, 수원FC가 지금까지 39점을 획득했다. 3팀이 승점 1점차 안에 묶였기 때문에 계산기부터 준비해야 한다. 5일 포항-성남, 인천-수원FC이 모두 비기면 계산이 쉽다. 11위인 인천이 승강 플레이오프, 12위인 수원FC가 자동 강등된다. 포항-성남이 비기고 인천이 승리하면? 포항이 플레이오프행, 인천이 잔류한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부가 난다는 가정 하에, 인천에서의 승자가 인천이라면 성남-포항 패전팀이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수원FC가 잡을 수 있는 말은 오직 인천뿐이다. 다득점에서 2골(인천 42골, 수원FC 40골) 뒤진 수원FC는 무조건 3골차 이상 승리해야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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