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KBO리그 한국프로야구가 두산 베어스의 21년만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단연 두산이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되다인 93승(1무 50패)을 기록했고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는 4경기 만에 끝냈다.
시즌 초부터 선두 질주를 시작한 두산은 8월 10일 단 하루 2위로 내려섰지만, 다음 날 선두로 복귀했고 이후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판타스틱 4’라고 불린 선발 4명 더스틴 니퍼트(22승, 선발 21승·구원 1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이 무려 69승을 합작했다. 5선발을 놓고 경쟁한 투수들이 6승을 보태 두산은 역대 최다 선발승 기록(75승)을 세웠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동시에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두산 중심 타선에 자리 잡았다. 박건우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NC도 꾸준한 투자와 신예들의 성장으로 일군 투타 균형을 자랑하며 2위에 안착했다.
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한 계단씩 올라가는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지난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LG와 KIA는 올해 4,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면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는 더 크다.
LG는 박용택, 정성훈을 외에는 20대로 라인업을 채웠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하지만 LG는 후반기 김용의, 채은성 등 젊은 선수 주축으로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임정우를 무게감 있는 마무리로 키워낸 것도 올 시즌 LG가 얻은 수확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LG의 약진이 돋보였다. LG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NC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줬지만, LG는 오래 가을야구를 펼치며 희망을 더 키웠다.
KIA는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이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 김호령 등 젊은 선수가 패기 있게 도전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동욱, 고효준이 제 몫을 하고 논란 끝에 품은 임창용이 뒷문을 지키면서 KIA는 점점 강해졌다.
그 결과, KIA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무대를 누볐다.
반면 한화는 왼손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하는 등 선수보강에 힘을 쏟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부임 2년째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김성
삼성은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삼성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4명은 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흉작에다 임창용, 안지만의 이탈로 헐거워진 불펜진까지 무너지면서 삼성은 휘청였고 결국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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