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멤버, 리멤버’ 두산, 3연패 위해 앉혀야 할 5명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2016시즌은 끝났다. 떠올리고 또 떠올려 봐도 아름다운 기억이다. 그 우승의 감격에 영원히 취하고 싶지만, 이제는 어제 이야기다. 다시 정진해야 한다. 스토브리그 개막과 함께 또 한 번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2017시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두산의 2016시즌 멤버 구성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이 멤버, 리멤버”라는 한 예능프로그램의 유행어가 절로 나온다.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1군 경기서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주장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두산 역사상 가장 좋은 멤버라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의 조화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 그동안 외국인 선수 덕을 그다지 보지 못했던 두산에게 니퍼트-보우덴-에반스는 가장 좋은 카드였다. 사진=MK스포츠 DB

이 멤버 구성은 이제 ‘3연패’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산이 놓칠 수 없는 요소다. 변수가 있다. 외국인선수와 재계약 협상,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선수도 있다.
‘판타스틱4’의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고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을 차지하며 ‘니느님’ 명성을 드높였다. 니퍼트는 올해 연봉이 150만달러에서 120만달러로 삭감됐다. 부상 탓에 정규시즌에는 큰 힘을 보태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니퍼트의 기대치는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18승 보우덴의 가성비는 으뜸이다. 그의 연봉은 65만달러. 고액 연봉자는 아니다. 그러나 니퍼트와 함께 최강 원투펀치로 자리 잡은 덕분에 연봉 대폭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30대 초반의 나이도 매력적이라 다른 팀에서도 충분히 탐 낼 자원이다.
타자 에반스는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고전했지만 5월 이후 반전 시즌을 만들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불방망이를 뽐냈다. 매 경기 안타를 치면서 0.438의 타율로 시리즈 MVP 양의지와 동률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정규시즌 중 “이만큼 해주는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외국인 삼총사와 재계약을 희망했다. 3명 모두 ‘너무 잘한’ 덕분에 재계약 조건 줄다리기는 필연적일 듯하다.

↑ 불펜투수 이현승과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FA 자격을 얻는다. 사진=MK스포츠 DB

국내 선수 중에는 투수 이현승, 내야수 김재호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마무리투수 이현승은 정규시즌 입지가 불안했다. 그러나 ‘가을남자’라는 이점은 두산이 포기하기 힘들다. 이현승은 포스트시즌 통산 22경기 출전 3승 1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33(27⅓이닝 1자책)을 기록 중이다. 특히 두산이 2연패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김재호의 팀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다. 공격에서는 2년 연속 3할을 때려냈고, 수비에서는 견고한 센터라인의 중심이다. 김재호는 빛을 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산 성적이 떨어지는 한편 최근 성적이 뛰어나다. 주장으로서 한 시즌 동안 두산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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