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고 잊을 수 없는 한 시즌을 보낸 KIA 타이거즈 야수 김주형(31). 그에게 2016시즌은 아쉬움 속 성과를 얻은 해로 남았다. 그리고 2017년은 진짜 베테랑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주형은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팀 마무리캠프에 최고참이자 주장으로 참여했다. 올 시즌은 그에게 아쉬움 반, 성과 반으로 기억됐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성적도 가장 좋았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개인통산 최다안타(97안타), 최다홈런(19홈런)을 때렸다.
그럼에도 아쉽다. 31일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그는 “아쉽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아주 적은 차이로 부족했던 100안타와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곱씹었다.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해 대타 출전이 잦았던 부분도 스스로에게는 아쉬웠던 부분.
↑ KIA 타이거즈 김주형(사진)이 이번 시즌을 떠올리며 아쉬움 속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주형은 “올 시즌 초 유격수 수비 때 실수가 많아 팬들과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한참 힘든 시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부담이 되더라”며 “그래도 경험 측면에서 도움이 됐다. 이제 (김)선빈이, (안)치홍이가 돌아와 유격수와 2루수 볼 일은 적을 것이다. 그래도 외야, 내야를 가리지않고 수비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힘겨운 시간 속 성과를 떠올렸다.
김주형은 올 시즌 잊지 못할 경기로 8월5일 대구 삼성전을 꼽았다. 당시 타격감이 좋았던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우익수 방향으로 밀어 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꾸준한 활약을 위해서는 밀어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마무리훈련 및 비시즌 동안 밀어치는 능력을 더 키우는 것이 타격목표가 됐다. 또한 “득점권 때 약했다”며 찬스에 강한 모습을 키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처럼 아쉬운 순간이 많았지만 뜻 깊은 기억도 많다. 김주형은 “처음으로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 후 준비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책임감이 늘어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평가했다.
↑ 김주형(오른쪽)은 일찌감치 마무리캠프에 참여해 내년 시즌 담금질에 나섰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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