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도전이다. NC의 포수 용덕한(35)이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했다.
2004년 동아대 졸업 후 프로에 입문한 용덕한은 13년차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남들보다 좀 늦었다. 이번에 FA 신규 자격 선수 14명 중 김승회(SK)와 함께 최고령이다.
용덕한은 FA 자격 선수 명단이 공시된 지난 7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심이 없지 않았다. 그의 선택지는 좁을 수밖에 없다.
용덕한은 “프로야구선수라면 누구든지 FA를 꿈꾼다. 평생 1번도 못한 선수도 많다”라며 “FA 자격을 얻었으니 신청을 했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스포트라이트 없이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한 자신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용덕한은 포스트시즌에서 종종 해결사 역할을 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리면서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 용덕한은 프로 13년차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백업선수로서 위험부담이 크지만 그는 일생일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FA 권리 행사 이후 4시즌을 소화(등록일 145일 이상)해야 재자격을 얻는다. 현실적으로 이번 FA가 ‘선수’ 용덕한에게 마지막 기회다.
용덕한의 올해 연봉은 8500만원. FA 자격 선수 중 이우민(7000만원·롯데)과 함께 억대 연봉자가 아니다. 전년도 연봉 300%의 보상금이라고 해도 2억5500만원이다. 다른 팀에겐 영입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하다. 용덕한을 영입하려는 외부 움직임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를 내줘야 해 위험 부담이 크다.
용덕한도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나를 데려가려고 보상선수를 내줄 구단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준척급 이상이 쏟아진 FA 시장에서 자신을 ‘초소형급’이라고 표현했다. 용덕한은 NC에서 계속 뛰기를 희망한다.
NC도 용덕한의 경험이 필요하다. 포수들이 젊다. 3번째 포수 옵션인 박광열은 프로 통산 출전 기록은 46경기. 박세웅과 정성민은 올해 1군 출전 기록이 없다. 여기에 김태군은 내년 1시즌을 더 뛴 이후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용덕한은 처음이자 마지막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욕심이 없다. 대박을 꿈꾸지도 않는다. 요구 수준도 없다.
용덕한은 “NC만 바라보고 FA 신청을 했다. 팀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다. (4년
FA 협상 시작일은 오는 11일. 용덕한은 NC의 연락을 기다린다. 공은 NC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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