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2년 만에 또 다시 감독 이취임식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만의 독특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SK는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김용희 감독 이임식과 함께 트레이 힐만 감독 취임식을 함께 열었다. 2년 전에도 김용희 감독이 취임할 때 이만수 전 감독의 이임식을 함께 했다. 이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행사다. 보통 떠나는 사람은 조용히 가려한다. 또 구단 차원에서도 계약이 해지된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게 어렵다.
↑ 11일 송도에서 SK 와이번스 김용희 전 감독과 힐만 신임감독의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김용희 전 감독이 이임식 후 힐만 신임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편 힐만 감독은 김용희 전 감독의 배번인 88번을 구단에 요청에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이어 힐만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특히 힐만 감독이 김용희 감독의 배번이었던 88번을 그대로 받았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힐만 감독은 류준열 대표 이사에게 받은 88번의 등번호를 착용했다. 이어 “전임 감독을 위한 행사는 처음 본다”라던 그는 “88번의 등번호를 다는데 이해해준 김용희 감독에게 감사하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 “김용희 감독님과 행사 전 많은 대화를 했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SK는 최근 은퇴한 좌완 전병두의 등번호 28번을 신인 좌완투수 김성민에게 물려준 바 있어, 등번호를 물려주는 게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전임 감독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것에 대해 힐만 감독은 “일본 닛폰햄에서도 달았던 번호라 친숙하다”고 설명했다. 열린 마음과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