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미국과 멕시코간 월드컵 북중미 예선 첫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지난 9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한 도널드 트럼프가 열기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가 불법이민과 마약밀매를 자행하는 집단이라는 ‘반(反)멕시코 정책’을 공약했다. 미국을 보호하고자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고 멕시코 페소 가치는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추락했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오하이오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주(州)다. 이를 지켜본 멕시코 원정팬의 감정이 고울 리 만무하다. 이러한 반감이 12일(한국시간) 오하이오 맙프리 스타디움에서 어떤 식으로든 드러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 그들의 진심. 사진=AFPBBNews=News1 |
↑ 그들의 맞대결. 사진=AFPBBNews=News1 |
미국팬 라이언 유츠는 10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고 라틴계 학생들이 울기 시작했다. 몇몇은 ‘장벽을 세우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이걸 보면서 금요일에 어떤 일이든 일어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츠는 “내가 아는 멕시코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친절하지만, 경기장 안에선 다르다”고 했다.
선수들도 ‘트럼프 더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동원이 국내 언론으로부터 최순실 게이트에 관한 질문을 받았듯, 미국 선수들에겐 트럼프 당선에 관한 질문이 날아들었다. 팀 하워드는 “정치는 정치이고, 축구는 축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투표를 했다면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도 했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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