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캠프에는 선수들 외에도 새롭게 나타난 인물들이 있다. 바로 시즌을 마치고 새로 합류한 김원형 투수코치와 김민재 수비코치다. 김민재 코치는 롯데에서 데뷔해 2001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후 SK와 한화를 거쳐 은퇴한 뒤 지도자로 15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김원형 코치는 선수시절 롯데와 인연이 없다. 엄연히 따지면 첫 외도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 뒤로는 쌍방울-SK에서 뛰었다. 쌍방울이 해체된 뒤 SK로 재창단했기 때문에 한팀이나 다름없어 김원형 코치는 원클럽맨으로 불리고 있다. 지도자 생활도 SK에서반 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 코치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 롯데 자이언츠 김원형 투수코치.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올 시즌 롯데는 선발진에서 아쉬움을 나타내며 8위에 그쳤다. 김 코치에게는 선발진 재건이라는 무거운 임무가 떨어졌다. 김 코치는 “롯데에는 올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캠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박세웅 선수 같은 경우는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겠지만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진형, 박시영 선수 등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해냈다. 이 선수들은 아마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 나누고 함께 노력해 발전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시절 명품 커브로 명성을 떨쳤던 김 코치는 롯데 투수들에게도 커브를 장착시키기 위한 계획을 잡았다. 그는 “박세웅은 조금 더 연습을 한다면 훌륭한 커브를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에는 커브 구사율을 좀 더 높이면 좋지 않을까 대화하기도 했다. 또 박시영은 커브 각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커브를 잘 던질 수 있는 여러 자질을 갖추고 있다. 커브는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 잘 가다듬는다면 한층 수월하게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원형 코치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고참급 투수들에게는 “손승락, 윤길현, 노경은, 배장호, 이재곤 선수 등 고참 선수들이 현재 캠프에서 솔선수범하면서 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고참선수들에게 리더의 역할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모습만 보여주면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무엇보다 코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이다. 훈련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과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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