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레일리, 보류선수 명단 포함…재계약도 순탄할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5일은 프로야구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이다. 각 구단은 재계약할 선수들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알려줘야 한다. 보류선수 명단은 바로 재계약 대상자들이라는 의미다.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류선수 명단에 들어갔다고 해서 해당 선수와 꼭 계약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계약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선수가 타 리그 진출 등의 이유로 계약하지 못했다면 구단이 보류권을 갖게 된다. 외국인 선수를 보류명단에 집어넣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오프시즌 구단을 고민에 빠지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 롯데의 확실한 상수였던 린드블럼(왼쪽)과 레일리(오른쪽)의 재계약 여부가 올 시즌 스토브리그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롯데 자이언츠도 외국인 선수 문제가 오프시즌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일단 외국인 원투펀치인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는 보류명단에 포함됐다. 외국인 타자인 맥스웰은 교체 대상이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하더라도 재계약 여부는 확실치 않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둘은 롯데의 가장 확실한 옵션이었다. 하지만 올해 기록을 봤을 때는 의문부호가 붙는 게 사실이다. 린드블럼은 30경기에서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지난해 210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내용면에서도 기대 이하였다. 레일리는 올해 31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는 힘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롯데 내부에서도 둘의 재계약 문제는 큰 화두다. 잡아야 된다는 의견과 그냥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재계약을 하자는 쪽은 비록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지만, 이만한 외국인 투수를 다시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보류선수명단에 넣었기 때문에 롯데가 보류권을 풀지 않는 이상 국내 타구단으로 가서 부메랑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는 사라진 상황이다. 이에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자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리스트업도 꾸준히 진행돼 왔기 때문에 교체 작업이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실력 이상의 인성을 갖춘 선수들인 게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장점이다.
롯데는 FA 황재균의 해외진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애틀과 계약이 끝나 새 팀을 알아보고 있는 이대호의 행보에도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 재계약 문제까지 걸린 것이다.
일단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는 없다. 내년 1월 31일까지 KBO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경우 영입이 늦어져도 보류 수당만 지급하면 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검토를 해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두 외국인 듀오를 내년에도 부산에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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