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아인과 1차전 2-1 승리로 전북 유리
우승시 2006년 이후 10년 만
↑ 11월26일 밤 11시 25분,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가 마지막 갈림길 앞에 섰다.
26일 알아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통해 우승 여부가 결정 난다. 19일 전주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1 역전승한 전북은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한다. 하지만 0-1 또는 두 골 차 이상으로 패할 경우 트로피를 내준다.
전북은 2006년 K리그 최초로 아시아를 제패한 뒤 ACL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4만 홈관중 앞에서 알사드(카타르)와 결승 단판전을 치렀으나, 승부차기 끝에 우승에 실패했다. 5년 만에 악몽을 씻어낼 기회를 잡았다.
2005년부터 전북을 이끌어온 최강희 감독은 25일 기자회견에서 “2011년 11월15일 홈에서 우승 못 한 기억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리그 우승에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며 진인사대천명이란 한자성어를 떠올렸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상황은 전북에 유리하다. 앞서 말한 대로 비겨도 우승이다. 전반 내 선제골을 가져갈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선골을 먼저 내주더라도 1골을 만회하면 우승선을 통과한다. 최 감독은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북-알아인 결승 1차전 경기 장면. 사진=천정환 기자 |
파이팅 넘치는 핵심 수비수 조성환이 경고누적 징계를 씻고 팀에 복귀한 점도 호재다. 김신욱 레오나르도 로페즈 이재성 김보경 최철순 박원재 김형일 권순태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이 없어 99% 완전체로 경기에 임한다.
최강희 감독이 1차전에서 알아인 에이스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봉쇄한 ‘김형일&최철순 시프트’의 재가동, 공격적인 4-1-4-1 등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단 의미다. 최 감독은 “큰 틀에서 변화를 안 줄 생각”이라며 “우리의 경기를 얼마나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변수는 ‘원정’이다. 알아인은 올시즌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3승 2무) 결승 진출을 이끈 알자이시(카타르)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도 3-1 승리를 맛봤다. 1차전을 통해 전북 스타
즐라코 달리치 알아인 감독은 “1차전에서 아픔을 겪었다. 2차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첫 경기가 빅매치였다면, 이번 경기는 내 인생이 달린 경기”라고 필승 각오를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