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지용(28)에게 2016년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해다.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투수에서 일약 LG 트윈스의 필승조로 떠올랐기 때문.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나선 김지용은 주 무기를 만들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지용은 올해 참 많이 던졌다. 데뷔 후 가장 많은 51경기에 나섰고 63이닝을 소화했다. 수치가 보여주듯 그는 팀 내에서 보석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핵심 필승조 중 한 명이 된 것. 지난해까지, 아니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림이다. 김지용 스스로도 “전혀 예상 못했다. 그냥 1군에서 버티자 이 생각만 했었는데...”라고 말했듯 그에게는 인생 최대의 반전의 해가 됐다.
↑ LG 투수 김지용(사진)에게 올 시즌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해다. 존재감이 약했지만 어느새 팀 핵심 필승조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럴 때마다 김지용은 주위 동료들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고. 그는 “주변에서 편하게 던지라고 이야기 해주시더라. 동료, 코칭스태프 모두 그 부분을 강조하셨다.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김지용은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여전히 겸손했다. “컨디션만 유지하자 생각했다. 운이 좋았는지 타자를 이기기 시작하더라.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빙의 순간에 등판이 잦았지만 그 모든 것 또한 이와 같은 자신감을 통해 이겨냈다. 김지용은 “오히려 그런 순간(박빙) 때 더 결과가 좋았다. 재미있다고 해야하나. 즐기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원천을 꼽았다.
물론 심리적인 부분만 도움이 됐던 것은 아닐 터. 양상문 감독이 던질 때 타점이 높아진 부분을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투수전문가인 양 감독이 보기에는 향상된 무엇이 보인 것이다. 기술적, 정신적 성장이 이뤄진 것.
↑ 김지용(사진)은 내년 시즌 주 무기를 키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지용은 더불어 주 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구종 다양화를 꾀하는 것이다.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인 것 다 알지 않냐. 무기를 개발 중이다. 지금도 그립을 잡으며 연습하고 있다. 편해지게 만들겠다”고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예고
김지용은 성적 이전에 아프지 않고 올 시즌을 마친 스스로를 뿌듯하게 여겼다. 그리고 이어진 내년 시즌에 대한 목표는 분명했다. “아프지말고...올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이) 더 경기를 편하게 보시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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