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타자 대니 돈을 보류명단에 포함했다. 재계약 협상에 큰 걸림돌은 없다. 외국인타자가 2년 연속 넥센 유니폼을 입는 건 덕 클락(2009~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대니 돈의 잔류는 의외일지 모른다. 대니 돈은 윌란 로사리오(한화 이글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닉 에반스(두산 베어스) 등 다른 팀 외국인타자와 비교해 임팩트가 약했다. 하지만 ‘건강한’ 대니 돈이라면 판단이 바뀔 수밖에 없다. ‘6,7월’ 성적은 대니 돈 잔류의 결정적인 배경이었다.
대니 돈의 몸값은 사이닝보너스 포함 75만달러. 넥센의 살림살이를 고려해 결코 값싸지 않다. 팀 내 국내 선수 연봉 1위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5억원)보다 비쌌다. 다른 외국인선수 라이언 피어밴드(58만달러), 로버트 코엘로(55만달러)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았다.
↑ 대니 돈이 다시 한 번 서명할 경우, 덕 클락 이후 7년만의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재계약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대니 돈은 중장거리타자다. 목동구장보다 외야가 더 넓은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이전한 걸 고려한 선택이다. 타격이 정교하고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였다. 좌투수(타율 0.248)에 대한 약점도 있지만 삼진은 72개로 팀 내 7위. 2루타 33개와 홈런 16개를 쳤다(3루타는 1개).
대니 돈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허리가, 시즌 막바지에는 무릎이 그를 괴롭혔다. 건강한 대니 돈은 더 위협적인 타자였다. 6월(0.324 3홈런 14타점)과 7월(0.377 1홈런 11타점) 성적이 특히 좋았다.
트레이닝파트는 대니 돈이 치료와 관리로 내년 정상적인 몸 상태가 가능하다고 의견을 냈다. 코칭스태프 또한 우호적인 평가를 했다. 대니 돈의 여름에 대한 인상이 강했다는 것.
KBO리그 첫 시즌이라는 점도 고려했다. 미국 무대에서만 뛰었던 대니 돈에게 KBO리그의 투구 패턴은 생소했다. 1시즌을 소화한 대니 돈은 “이제 적응을 마쳐했다”라고 했다.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 등 1년차보다 2년차에 더 잘했던 사례도 참고했다.
여기에 스타일의 변화도 가능하다. 대니 돈은 타격과 타점에 대해 주문을 받았지만 홈런도 펑펑 칠 수 있다. 2013년 마이너리그에서 25개의 홈런을 날렸다. 인터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4위였다.
그보다 홈런을 많이 쳤던 3명이 마우로 고메즈(한신 타이거즈), 잭 월터스(LA 다저스), 에르네스토 메히아(세이부 라이온즈)였다. 고메즈는 2014년 일본
넥센은 1년 전 대니 돈을 소개하면서 파워도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넥센의 색깔에 맞게 교타자에서 장타자로 바꿀 수도 있다. 그 유연한 변화도 넥센이 대니 돈을 붙잡은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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