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일본 종합격투기(MMA) 여성단체 ‘DEEP 주얼스’의 제2대 아톰급(-48kg) 챔피언 함서희(29·Team MAD)의 UFC 4번째 상대가 본인에 대한 편견을 해명했다.
■테일러, 함서희보다 2체급 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27일 UFC 파이트 나이트 101이 열린다. 함서희는 메인카드 제1경기(스트로급·-52kg)로 다니엘 테일러(27·미국)와 대결한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일 함서희를 UFC 스트로급 21위, 테일러는 22위로 평가했다.
테일러는 미국 ‘킹 오브 더 케이지(KOTC)’에서 아마추어 플라이급(-57kg) 및 프로 스트로급 챔피언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MK스포츠가 최초로 보도했다.
아톰급 출신 함서희보다는 두 체급 위였다는 얘기가 된다. ‘다이너마이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인 테일러의 완력을 함서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국내여론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스트로급에서만 활약했는데…
MK스포츠는 ‘UFC 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테일러와 전화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기다렸듯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미국 주요 격투기 매체들이 내 플라이급 경력을 언급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허위 정보”라면서 “나는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 시절에도 스트로급에서만 경쟁했다”고 밝혔다.
↑ 미국 KOTC 스트로급 챔피언을 지낸 다니엘 테일러가 UFC 프로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다니엘 테일러 SNS 계정 |
↑ UFC 파이트 나이트 101 계체 후 함서희(왼쪽)와 다니엘 테일러(오른쪽)과 마주 보고 있다. 사진=UFC 공식 SNS 영상 |
테일러는 “평소 체중이 57kg 정도”라면서 “스트로급 기준을 맞추기 위한 감량도 매우 쉽게 한다”고 설명했다.
■키 작아도 힘·레슬링 자부
신장 158cm-리치 157cm의 함서희에게 신장·리치가 152cm인 테일러는 UFC 입성 후 처음으로 신체조건 열세 없이 맞붙는 상대다.
“물론 스트로급에서 나는 그리 크지 않다. 경험이 없는 플라이급에서라면 너무도 당연히 그러할 것”이라며 여전히 ‘플라이급 관련 질문’에 섭섭함을 숨기지 못한 테일러는 “작다고 상대를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기동성과 폭발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타고난 무게중심이 낮다는 것은 원하면 상대를 넘어뜨리기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킥복서 함서희와 타격전도 OK
함서희는 MMA뿐 아니라 일본 킥복싱 무대에서도 11전 8승 3패를 기록했다. 무에타이 체육관 소속으로 역시 타격에 조예가 있는 테일러도 “영상으로 확인한 함서희의 타격 기술은 좋았다”면서 “녹록지 않은 상대일 것”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나는 모든 영역에서 함서희와 전쟁을 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한 테일러는 “함서희가 킥복싱도 병행했다고 하나 그라운드뿐 아니라 타격전도 나한텐 좋다”면서 “그래플링과 스탠딩 공방 모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외국여행 일거양득
‘UFC 파이트 나이트 101’은 함서희의 호주 2번째 경기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무대 경험도 있다. 한국 ‘로드 FC’에서 2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테일러는 아마추어 5경기 포함 프로 14경기를 모두 미국에서만 치렀다. “솔직히 말하면 장시간의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러나 생애 첫 해외경기에 무척이나 들뜬 것도 사실이다. 일하면서 여행할 수 있다니!”라고 말하는 그녀는 어느덧 ‘플라이급 보도’에 대한 서운함이 풀린 눈치였다.
UFC 흥행은 파이트 나이트-온 폭스-넘버링 3단계로 구분된다. ‘파이트 나이트’의 격이 제일 낮고 ‘넘버링’이 가장 높다.
넘버링 메인카드는 페이퍼뷰(PPV·재생당 과금) 방식으로 방영된다. ‘온 폭스’ 메인 및 프릴리미너리 경기 일부분은 미
넘버링 프릴리미너리 경기 일부와 ‘파이트 나이트’ 메인 및 프릴리미너리 경기 약간은 미국 유선·위성 채널 ‘폭스 스포츠 1’이 방송한다. 나머지 대진은 UFC 온라인 시청권 ‘파이트 패스’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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