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씀씀이가 큰만큼, 빚도 많다.
'LA타임즈'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이 지난 2012년 구겐하임 그룹이 구단주가 된 이후 꾸준히 빚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 얼마의 빚이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LA타임즈는 익명의 관계자 말을 빌려 다저스의 빚이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다저스는 구겐하임 그룹이 인수한 이후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에 따른 그림자도 만만치 않다. 사진= MK스포츠 DB |
문제는 이것이 메이저리그 규정에 위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LA타임즈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구단의 재정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빚이 연간 순수익의 12배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새로 구단주가 바뀐 경우 5년의 유예기간을 주도록 하고 있는데, 이 기간이 끝나가도록 다저스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타임 워너 케이블(지금은 스펙트럼)과 25년간 83억 5000만 달러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을 자랑한다. 프로구단 수익의 양 날개, 중계권료와 입장 수익은 굳건하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처럼 빚이 많은 것은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단 선수단 연봉이 많았다.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본격적으로 시즌을 맡은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연봉 총액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015년에는 선수단 연봉 총액이 3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부임 이후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고 고가 계약을 지양한 결과 2016년에는 2억 5000만 달러 규모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사치세 부과 대상이다. LA타임즈는 다저스의 이번 시즌 사치세가 305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2018년에는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선수 육성 시스템을 재구성하는데도 적지 않은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새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이후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 현지 언론이 평가하는 선수 육성 시스템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 다저스는 지난 2015년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부임 이후 연봉 총액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에 대해 터커 카인 다저스 수석 재무 담당자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정책은 빚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다저스가 장기적으로는 빚 관련 규정을 준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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