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선수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초로 몸값 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한편에선 제대로 된 협상도 못하는 FA 선수들도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민 90억, 박석민 96억, 최형우 100억 원.
천정부지로 치솟는 핵심 선수들의 몸값은 FA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게 했습니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100억 원을 협상 시작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FA들이 대박을 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올겨울 시장에 나온 15명 중 계약에 성공한 FA는 단 4명.
절반은 원소속 구단 외에는 협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 선수를 내 줘야 하는 규정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
- "(연락 오는 구단이) 없죠. 있겠습니까. 구단들이 그런 손해를 감수하면서 저같은 FA는 영입을 안 하겠죠."
비주전이나 고령의 FA는 울며 겨자 먹기로 원소속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선웅 /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장
- "보상 선수 제도를 폐지하거나 등급을 나눠서 보상 선수가 없는 등급의 FA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 것 같고."
FA 돈 잔치에 환호하는 사이 자유계약선수가 자유롭게 계약하지 못하는 모순이 십수 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