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연 프로야구 KBO리그, ‘쩐의 전쟁’은 외국인선수 시장으로 번졌다. 외국인선수의 실력이 전력 강화 및 성적 향상과 직결되는 만큼, 특급선수 영입에 목메고 있다. 씀씀이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LG가 29일 허프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연봉, 인세티브 포함 몸값은 공식 발표 기준 140만달러. 역대 LG 외국인선수 몸값 중 최고액이다. 지난 7월 코프랜드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허프는 55만달러에 계약했다. 반 시즌이었다는 걸 고려해도 몸값이 꽤 올랐다.
허프의 잔류가 확정되면서 2017년 KBO리그 외국인선수 계약 현황은 총 9명이다. 허프를 비롯해 오설리반, 밴 헤켄, 대니 돈(이상 넥센), 팻 딘(KIA), 켈리, 워스(이상 SK), 레나도(삼성), 로치(kt) 등이다.
↑ LG의 허프는 29일 현재 계약한 2017년 KBO리그 외국인선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싸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돈을 받을 외국인선수가 차례로 등장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9명의 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100만달러 이상이 3명이다. 허프가 140만달러로 가장 비싸며 오설리반(110만달러), 레나도(105만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고액 외국인선수는 수두룩하다. 밴 헤켄과 팻 딘이 90만달러를, 켈리와 로치가 85만달러를 받는다. 가장 저렴한 선수가 대니 돈으로 65만달러에 계약했다. 대니 돈은 지난해 팀 내 최고 연봉선수였다.
특정 팀뿐 아니라 10개 팀 모두 씀씀이가 커졌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투자가 곧 성적에 대한 투자로 여기고 있다. 올해 KBO리그는 특급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순위가 달라졌다. 선수층이 얇고 트레이드 등 이적이 활발하지 않은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는 단기적으로 전력을 강화할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안이다. 어쩌면 FA보다 더 안정된 투자다.
몇 년 전만 해도 50만달러 안팎의 외국인선수가 적지 않았다. 각 팀들은 가성비를 강조했다. 잠재력을 갖춘 이들이 대박을 터뜨려주길 희망했다. 그러나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투자 없이 성공을 이루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돈을 좀 더 쓰더라도 검증된 외국인선수를 선호하고 있다.
외국인선수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해 몸값 100만달러가 넘은 외국인선수는 로저스(190만달러), 헥터(170만달러), 테임즈(150만달러), 로사리오(130만달러), 니퍼트, 린드블럼(120만달러) 등 6명이다. 시즌 도중 웨이버 공시된 로저스를 제외한 5명은 소속 구단의 보류 명단에 포함돼 있다. 역대 몸값 1위의 로저스 또한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 첫 200만달러 계약자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한 최우수선수(MVP) 니퍼트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헥터는 그 후보다. 게다가 재계약 협상 과정에 따라 값비싼 외국인선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LG가 허프에 이어 재계약 의사를 피력한 소사와 히메네스의 몸값은 각각 90만달러, 80만달러였다.
100만달러 이상이라는 기준을 벗어나 평균 몸값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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