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올림픽 파크텔) 황석조 기자] 정치인 대 야구인. 원 포인트 릴리프(구원투수) 대 통합의 상징. 이러한 모든 선거구도가 초대회장으로 김응용 감독을 이끌었다.
김응용 감독은 3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통합 대한야구 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이계안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이날 선거는 일찌감치 김 감독의 우세 분위기 속 치러졌다. 김 감독은 후보 입후보 직전에야 출마를 결심했지만 그 파괴력은 대단했다. 야구인, 더욱이 프로야구 사에 손꼽히는 명장으로 꼽히는 김 감독이 후보로 나서자 표심이 한 번에 쏠리기 시작했다. 각종 야구단체 및 현장 야구인들은 김 감독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야구팬들도 댓글 등 간접적인 통로를 통해 야구인이 야구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뒤늦게 출마를 준비했지만 통합과 명분이라는 강점 앞에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것.
↑ 김응용 감독이 초대 통합야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사진(올림픽파크텔)=김재현 기자 |
이 이사장은 당초 거론된 인물들 사이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전직 국회의원 및 기업 대표출신인 그는 재원확보 등에서 청사진을 제시해 공감대를 얻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막판 선거운동에 뛰어들자 판세가 뒤바뀌었다. 구도가 야구인 대 정치인으로 흐르면서 열세에 몰리기 시작한 것. 소수 대의원이 아닌 전국적인 144명 선거인단 선거에서 더 강한 인지도를 가진 후보를 만나자 순식간에 추가 기울어졌다. 분위기를 느낀 이 이사장은 원포인트 릴리프(구원투수)론을 내세우며 위기탈출을 노렸으나 반등을 만들지 못
이날 선거현장에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 등 수많은 야구인들이 참석했다. 야구인들의 단체는 야구인이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국적인 선거인단이 참가하다보니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도 높았다. 모든 분위기가 김 감독의 당선을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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