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이현승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는 물론 두산의 미래를 위해 그 존재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30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두산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점검하면서 2017시즌 구상을 준비했다. 그는 “백업 멤버를 고려해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추가할 젊은 선수를 체크했다. 거의 스프링캠프 멤버 윤곽은 짰다. 투수, 야수에서 새 얼굴 몇 명을 데려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역대 정규시즌 최다 승 1위를 차지하더니 한국시리즈에서도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 왕조를 알린 가운데 내년 목표는 한국시리즈 3연패.
↑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이현승.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현 전력이 베스트라고 본다. 이부상 같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에도 큰 이변은 없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변수는 하나 있다. 불펜이다. 정재훈과 이용찬이 차례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7시즌 내 차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재훈과 이용찬을 빼고 일단 준비 중이다.
김 감독은 “정재훈은 큰 수술을 했다. 이용찬의 경우, 트레이닝파트에서 늦어도 내년 5월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그래도 좀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이용찬이 빠질 경우 불펜이 헐거워질 수 있다. 자연스레 마무리투수 이현승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현승은 한국시리즈 직후 FA 권리를 행사했다. 김재호(두산 잔류)와 이원석(삼성 이적)이 거취를 결정한 반면, 이현승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현승은 후반기 들어 컨디션 난조와 허벅지 통증으로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3경기에 나가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이현승의 경험은 두산의
김 감독은 “(이)현승이가 있는 것만으로 젊은 투수에게 큰 도움이다. 존재 유무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한국시리즈 같은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다”라며 내년에도 두산에서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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