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완주) 윤진만 기자] ‘권순태도 없고, 로페즈도 없고…“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전북현대가 레알마드리드와 꿈의 맞대결을 펼치리라는 기대가 점차 커가지만, 속사정을 알면 기대를 조금은 낮출 수밖에 없다.
4월 정강이를 다친 뒤 참고 뛴 수문장 권순태가 다음시즌을 위해 클럽월드컵 출전을 포기했고, 측면 미드필더 로페즈는 알아인과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해 출전이 불가하다. 조성환도 종아리 부상으로 아웃했다. 전북이 지난달 3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클럽월드컵 최종명단(23인)에 세 선수 이름이 빠졌다.
↑ 1일 오후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클럽월드컵 대비 훈련 중인 전북현대. 사진=전북현대 |
어깨부터 발목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는 센터백 김형일은 명단에 포함했지만, 무리하게 투입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수비 기둥 셋이 무너지거나 흔들흔들하고, 한쪽 날개가 꺾인 상태로 대륙 챔피언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 겉으로 드러난 부상은 없지만 11월말까지 강행군을 펼친 주전급 선수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는 게 클럽 내부의 평가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1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미디어데이에서 “12월이면 시즌이 끝나는 시기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선수들이 피곤할 거다. 더구나 우승컵을 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부득이 백업 역할을 맡아온 선수들과 시즌 중 전역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클럽월드컵 전면에 나서야 한다. 공격진에 이동국 이종호 에두 미드필드진에 정혁 신형민 고무열 장윤호 수비진에 최규백 등이다. 박충균 코치는 이종호, 정혁, 신형민 등에게 ‘너희들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30일까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클럽하우스에 모였다. 1일 지켜본 훈련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레알마드리드라는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은 만큼 다시 해보겠단 의지가 여기
전북은 오는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스타디움에서 클럽아메리카와 클럽월드컵 6강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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