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MMA) 밴텀급(-61kg) 세계 5강을 형성했던 북미 강자가 부상에도 한국 무대와의 인연이 끊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김수철-조르겐센 부상으로 취소
한국 단체 ‘로드 FC’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한다. WEC 밴텀급 최종 타이틀전 경력자 스캇 조르겐센(34·미국)이 아시아 1위 대회사 ONE의 초대 챔피언을 지낸 김수철(25·팀포스)을 상대로 한국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11월7일 발표되어 기대를 모은 이 대진은 22일 만에 취소 공지됐다. 조르겐센이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면 안 된다는 의학적인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복 후 로드FC 출전희망
로드 FC 관계자는 11월9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조르겐센과 단발 계약을 맺었음을 말한 바 있다. 따라서 김수철과의 대결이 무산되자 이것으로 양자의 관계가 끝났다고 추측할만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로드FC압구정짐에서 만난 담당자는 “조르겐센이 부상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추후 로드 FC와의 계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우리도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를 되찾는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WEC 밴텀급 최종타이틀전이자 초대 UFC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스캇 조르겐센이 특유의 표정으로 촬영에 응하는 모습. 사진=스캇 조르겐센 SNS 계정 |
↑ 스캇 조르겐센(오른쪽)은 로드FC 35로 한국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아시아 1위 단체 ONE의 첫 챔피언을 지낸 김수철(왼쪽)과 대결이 무산됐다. |
■WEC 최후의 타이틀 도전자
WEC는 UFC의 형제단체였다가 2010년 10월16일 흡수됐다. 마지막 밴텀급 챔프는 신설된 UFC 밴텀급 챔피언으로 전직됐기에 조르겐센의 타이틀전은 초대 UFC 챔피언결정전이기도 했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0년 10월1일 조르겐센을 밴텀급 세계 5위로 평가한 바 있다. 조르겐센을 물리치고 WEC 챔프 벨트를 지킨 도미닉 크루즈(31·미국)는 제4대 UFC 챔피언으로 현재 해당 체급 최강으로 여겨진다.
조르겐센은 메이저대회에서 22전 11승 11패를 기록했다. WEC 7승 3패 및 UFC 4승 8패. 아마추어 시절에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태평양연안 콘퍼런스 레슬링챔피언을 3차례 지냈다.
■김수철 다른 UFC 출신과 경기
한편 김수철은 역시 UFC 경력자인 시미즈 슈니치(31·일본)와 로드 FC 35에서 싸운다. 시미즈는 2014년 1월4일 UFC 파이트 나이트 34에서 초대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 강경호(29·Team MAD)와 격돌했으나 3라운드 3분35초 만에 ‘암-트라이앵글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을 견디지 못하고 항복한 바 있다.
↑ 김수철(왼쪽)의 로드FC 35 상대는 조르겐센에서 시미즈 슈니치(오른쪽)로 변경됐다. 시미즈에게 승리하면 UFC 출신을 7명째 이기게 된다. 사진=로드FC 제공 |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1월1일 김수철을 UFC 제외 아시아 밴텀급 1위로
로드 FC 35는 시미즈의 한국 첫 경기다. 김수철이 시미즈를 이기면 전 UFC 선수를 7명째 승리의 제물로 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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