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용덕한(35)을 선수가 아닌 퓨처스팀 배터리 코치로 선임하면서 포수 육성이라는 목표를 확실하게 잡았다.
NC는 7일 “용덕한이 지난 2년간 팀에 기여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에서 장기적인 젊은 포수 육성이 필요한 만큼 용덕한이 코치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며 “선수들 사이의 신뢰와 현역 경험에 비춰 볼 때 지도자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팀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했던 용덕한이 코치로 빠지면서 NC는 곧바로 다음 시즌 주전 포수 김태군(26)의 뒤를 받칠 포수를 키워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태군이 지난해 144경기를 전부 나서고 올해는 134경기에 나설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2년 연속 KBO리그 전체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 용덕한이 퓨처스 포수코치로 인생 제2의 막을 연다. 사진=MK스포츠 DB |
단기간에 실력있는 포수를 키워내는 것은 쉽지 않다. 공격력을 배제한다고 해도 지략싸움으로 일컬어지는 볼 배합을 비롯해 블로킹과 도루 저지까지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한 팀에서 새 포수가 주전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최기문 NC 배터리 코치가 "포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에게 시간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현재로선 내년에도 김태군의 출전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팀 내 유망주 포수 중 1순위로 꼽히는 박광열(21)은 프로통산 46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세웅(22), 강진성(22) 등도 1군의 부름을 거의 받지 못했다. NC가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신진호(전 캔자스시티 로열스), 5라운드로 이재용(18)을 지명한 것만 봐도 얼마나 포수 육성이 시급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지난 9월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태우(27)의 가세는 반갑다. 김태우는 NC가 퓨처스리그에서 속했던 2012년 70경기에 나서면서 기회를 부여받았다. 예전에 비해 힘도 붙고 볼 배합도 좋아졌다는 것이 최 코치의 평가다. NC는 최근 끝난 마무리훈련에서 김태군을 제외한 박광열, 김태우, 박세웅, 강진성, 신진호, 이재용 등 6명을 참가시켜 옥석
최 코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큰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에게 내년 1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NC가 용덕한을 배터리 코치로 선임하면서까지 포수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인 가운데 현실로 닥쳐온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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