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쏟아지는 악재에 김인식 감독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현재 최종 엔트리가 교체된 건 1명(이용찬→심창민). 하지만 뛸 수 없는 선수가 여럿 나타나면서 교체의 폭이 커질 전망이다.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면서 김 감독은 그저 추가 이탈자가 없길 바랄 뿐이다.
지난 11월 10일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수술대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인 선수는 이용찬, 김광현(이상 팔꿈치), 정근우(무릎) 등 3명이다.
이용찬은 이미 제외됐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던 김광현도 2회 연속 WBC 출전이 어렵다. 내년 초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수술할 계획인데 예상 재활 소요기간만 10개월이다.
↑ 잇단 악재에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걱정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지난 9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WBC 대표팀 감독이 된 지금부터 걱정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부상과 자원 부족을 우려했다. 김 감독의 고심대로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전에 내가 말하지 않았나. WBC 첫 경기(2017년 3월 6일 이스라엘전)가 열리기 전까지 계속 걱정할 것 같다라고. 이제 다들 (그때 내 발언 배경을)실감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동안 대표팀 경험상 부상 등 변수로 구상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건 그런 일이 최대한 덜 생겨야 하는 것이다. 특히 주요 포지션에 탈이 나면 안 된다. 벌써 걱정이 시작됐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WBC를 준비하는 김 감독이다. 준비는 선수들도 해야 한다. 김 감독의 주문은 ‘제발 아프지 마라’ 및 ‘처신을 잘 하라’다.
그는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첫 통증에 대해 선수들이 처음이다 보니 그 심각성을 느끼기 어렵다. 스스로 잘 해야 하나 주위의 코치, 트레이너 등의 조언도 필요하다”라며 “불미스러운 일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신경 써서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광현, 강정호의 대체 선수 선발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지난 2일 대회 조직위원회인 WBCI에 50명의 예비 엔트리를 제출했다. 내년 2월 6일까지 최종 엔트리 변경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본 뒤 (누구로 교체할 지를)결정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대표팀은 내년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집해 열흘간 훈련한다.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총 3번의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요미우리를 비롯해 일본 프로팀과 2경기(19일·22일), 한국 프로팀과 1경기(20일 혹은 21일)를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회와 다른 건 평가전 상대를 국내 프로팀에 국한하지 않는다는 것
김 감독은 “비시즌으로 다시 몸을 만드는 기간이다. 짧은 기간(내년 2월 23일 귀국)이나 평가전을 해야 한다. 정보가 노출될 지라도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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