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FA시장도 어느 정도 정리가 돼가는 분위기다. 올해는 유독 대어급 선수들이 시장에 많이 나왔다. 투수는 좌완 에이스 3총사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이 타자쪽에서는 최형우와 황재균이 나와 시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 모두 해외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이 국내 구단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행선지가 확정돼 가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진출보다는 국내 잔류다. 가장 먼저 최형우가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4년 총액 100억원에 KIA타이거즈로 이적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김광현이 4년 총액 85억원에 원소속팀 SK와이번스에 잔류했다. 메이저리그를 꾸준히 노크해왔던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SK에 남기로 했다.
↑ 왼쪽부터 황재균과 차우찬. FA대어급 선수 중 둘만 행선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남은 두 선수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바로 황재균과 차우찬이다. 이중 황재균은 해외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 상대로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달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한 쇼케이스에 최소 메이저리그 20개 팀의 30여명 관계자들이 찾아 황재균을 유심히 관찰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윈터미팅이 한창 진행 중이라, 황재균의 거취는 윈터미팅이 끝나봐야 윤곽이 잡힐 듯 하다. 아직 국내구단과는 협상이 시작되진 않았다. 일단 원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는 적극적으로 황재균을 붙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3루수가 빈 kt위즈가 황재균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해외진출이 불발될 경우 국내구단끼리의 치열한 2차전이 벌어질 전망.
차우찬도 해외진출 카드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잔류 가능성도 높다. 국내에 잔류한다면 원소속팀인 삼성이 아니라 LG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을 가능성이 높다. LG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LG는 좌완 FA 최대어 차우찬과 큰 틀의 계약합의를 이뤘다. 다만 차우찬이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 LG 쪽에 최종 계약일의 유예를 양해 받았다. 미국과 일본무대를 노크 중인 차우찬은 현재 일본 쪽에서 구체적인 입단조건을 제의받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미국. 해외진출에 미련이 있는 차우찬은 이번 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통해 최종적으로 미국진출 여부를 조율한 뒤 결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에서 일본보다 더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황재균이나 차우찬이 국내에 남게 되면 대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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