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0번 저주는 계속 될 것인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내야수 황재균(29)의 거취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판을 보면 황재균이 롯데에 남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만약 황재균이 떠나면 롯데 등번호 10번의 저주(?)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황재균의 행선지는 올 겨울 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다. 3루수인 황재균은 올해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롯데에서 공수에 걸쳐 핵심 선수 중 하나였다. 일단 FA 이후 황재균의 행보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11월 초 미국으로 건너갔고,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한 쇼케이스에 최소 메이저리그 20개 팀의 30여명 관계자들이 찾아 황재균을 유심히 관찰했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게 황재균 측의 의견이었다.
↑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 사진=MK스포츠 DB |
여기서 나오는 얘기가 10번의 저주다. 롯데에서 등번호 10번을 단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10번 선수인 이대호가 2011시즌 이후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로 떠난 이후로 10번은 진짜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2012년 대졸 신인 투수 송창현(한화 이글스)이 10번을 선택했으나 선수 등록도 마치기 전에 장성호와 1대 1 트레이드가 됐다. 2013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 역시 10번을 달았으나 사이판 캠프 합류 첫날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지난해에는 외야수 하준호가 10번을 달고 뛰다가 4 대 5 트레이드로 kt위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황재균은 올해 13번에서 10번으로 번호를 바꿨다. 이는 스님의 조언 때문이다. 황재균의 아버지가 새해를 맞아 자주 가는 절의 스님께 여쭤봤더니 10번과 16번을 제시해서 10번을 선택했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작별의 약속과 같은 10번으로 번호를 바꾼 것 때문에 말이 많았다.
롯데 구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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