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5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가진 뉴욕 닉스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바람 불면 날아가게 생긴 라트비아 출신 청년을 본 팬들은 야유를 터트리기 바빴다. 그러나 2016년 12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1)에게 야유를 하는 팬은 아무도 없다.
포르징기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6득점 12리바운드 7블록슛을 하며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했다. 팀은 118-112로 이겼다.
이날 상대 레이커스는 드래프트 당시 자신을 외면한 세 팀 중 하나다. 이 승리게 그에 대한 복수의 의미가 있을까? 포르징기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소와 함께 "그저 나는 뉴욕에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도 정말 좋은 팀이지만, 나는 이곳에서 행복하다"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포르징기스는 낯선 미국땅에서 자신에 대한 야유를 환호로 바꿨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자신감은 늘 있었다. 슈팅할 때 조금 더 리듬을 신경썼다.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걱정하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약간 속도를 늦추고 생각했다"며 슈팅 감각이 살아난 비결에 대해 말했다.
많은 이들이 그에게 조언을 해줬지만, 제프 호나섹 감독의 조언이 제일 큰 도움이 됐다. "시간을 갖고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러면서도 공격적으로 해야 할 때는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그가 뉴욕에 있어 행복한 이유가 이번 시즌 하나 더 늘어났다. 스페인 리그 활동 시절 절친한 친구였던 윌리 에르난고메즈가 같은 팀 동료가 됐기 때문. 그는 "함께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친구와 한 팀이 된 것에 대해 말했다. "서로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함께 훈련하면서 지내고 있다. 그도 점점 이곳을 편하게 느끼고 있어 보기좋다.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고, 더 좋아져야 한다"며 밝게 웃었다.
그의 프로 NBA 데뷔 시즌 32승 50패에 그쳤던 뉴욕은 이번 시즌 제프 호나섹 감독이 부임하고 데릭 로즈가 새로 합류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결과 14승 10패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포르징기스는 "이전과는 다른 로스터, 다른 선수들"이라며 지난 시즌과의 직접 비교를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우리는 드라이브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조금 다른 타입, 넓게 퍼져서 공간을 창출하는 공격이 필요했는데 밖에서 얼마
이어 "이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아직은 이를 향한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은 코트에서 매 경기 이기는 것이라고 시작한다. 우리는 지금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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