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소아암 말기 판정을 받은 5세 소년이 평소 간직해온 오랜 꿈을 이뤘다.
선덜랜드 팬 브래들리 로워리(5)는 14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수만의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골을 넣고, 여느 5세 아이와 다를 바 없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평소 두 차례나 암 투병을 하면서 부모에게 ‘선덜랜드 홈구장에서 골을 넣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고, 이날 소원을 성취했다.
↑ 암 투병 중인 선덜랜드 팬 브래들리 로워리. 14일 꿈을 이뤘다. 사진(잉글랜드 선덜랜드)=AFPBBNews=News1 |
로워리는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앞두고 선덜랜드 유니폼을 차려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첼시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으로 이동한 그는 페널티킥을 시도하기 전 첼시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로부터 팁을 들었다. 그리고 힘차게 발을 휘둘러 첼시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의 왼편으로 공을 차 넣었다.
로워리는 경기 시작 직전에는 선덜랜드의 명공격수 저메인 디포의 품에 안긴 채로 TV에서나 보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첼시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선덜랜드 팬들은 경기 시작 후 5분간 순전히 로워리를 위해 박수를 보냈다.
↑ 디에고 코스타의 옆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는 로워리. 사진(잉글랜드 선덜랜드)=AFPBBNews=News1 |
선덜랜드 구단이 '로워리의 날‘로 준비한 이날 경기에서 팀은
로워리는 2세 때 신경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2014년 암을 이겨냈지만, 지난 7월 또 다른 암세포가 발견됐다. 부모에 따르면 암 세포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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